소통: 나와 상대방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그 어느 때 보다 ‘커뮤니케이션’ 이라는 단어가 자주 사용되는 시대가 지금이다. 필자 역시 일터에서 직원들에게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강조 하곤 한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疏通)’ 이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를 스스로 곰곰히 생각해 보니 도저히 더 자세한 정의를 풀어 설명할 수 없더란 말이다. 마치 생활에 너무 중요하지만 또한 너무나 당연시 여겨 한번도 그 존재나 의미를 깊이 연구하거나 성찰 하지 않았던 공기(空氣)와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소통은 사전적으로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또는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 으로 정의되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조금 부족한 점이 있다. 물 흐르듯 의견이 잘 전달 된다고 해서 의사소통이 잘 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통한다는 뜻은 무엇일까? 단순히 의견의 교환이 자유롭게 이루어진다는 뜻은 아니라면 의견 교환에서 쌍방이 동의하는 합의점을 찾는 것이라는 해석까지 된다. 결국 합의점을 찾는 것이 의사소통의 궁극적인 목적이라는 것이다
‘소통’이 무엇일까에 대한 꼬리를 무는 생각의 결론은 커뮤니케이션의 기본 전제는 나와 상대방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시점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나의 의견을 100프로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성공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것은 ‘경청’ (敬聽) 이라는 개념과는 조금 다르다. 성공적인 의사소통을 설명할 때 ‘경청’ (敬聽)이라는 말도 강조하는데, 경청을 하더라도 인지적으로 나와 상대방이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마음가짐이 준비 되어있지 않다면 아무리 잘 들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합의를 이루어야 하는 과정을 소통이라 한다면 내가 의견을 개진하려는 상대방이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 하고 상대방과 나의 중간 지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칫 성공적인 의사소통이 나의 의견을 상대방에게 100프로 전달하는 것이라고 잘못 생각 하는 경우가 있다. 필자 스스로도 내 의견을 개진하느라 상대방이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고 서로간의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행동이 나오는 이유는 내 의견이 100프로 상대방에 전달되어 서로간의 합의 없이 나의 의견대로 액션으로 취해질 수 있다고 가정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가정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의 기본 전제이다.
SNS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트렌드인 듯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통이 잘 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사전적 정의인 막히지 않고 잘 통하는 기능에만 초점을 두고 있어 내가 전달한 메시지의 전달력은 크지만 받아 들이는 사람에 대한 고찰이 없는, 즉 서로가 동의하는 합의점의 도출이라는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에 부합되지 않는 활동인 듯하다. 필자 또한 지금까지는 내 이야기만 큰 목소리로 주장하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는 상대방이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재차 생각하고 유념하며 소통해야겠다.